변건우Microsoft 공인 AI 강사

· 변건우 · Microsoft 공인 AI 강사

AI 교육을 했는데 조직에 정착하지 않는 다섯 가지 이유

기업 교육 담당자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교육 만족도는 좋았는데 실제로 쓰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이건 강사를 잘못 골라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만족도 조사는 강의가 끝난 직후에 합니다. 그때는 다들 새로 배운 것에 들떠 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 주 월요일입니다. 자리에 돌아와 원래 하던 일을 여느 때처럼 하기 시작하면, 배운 내용을 어디에 붙여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정착이 안 되는 조직들에서 반복해서 관찰되는 원인은 다섯 가지입니다.

1. 실습을 남의 업무로 했다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강의에서 다루는 예제가 “마케팅 문구 만들기”, “여행 일정 짜기” 같은 일반 소재면, 수강자는 도구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자기 업무에 옮기는 일은 각자 알아서 해야 합니다.

그 변환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수강자는 자기 업무를 ’자동화 가능한 단계’로 쪼개 본 경험이 없습니다. 그래서 교육장에서는 잘 따라 하고, 자리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점검 질문: 실습 자료에 우리 회사에서 실제로 쓰는 문서가 한 건이라도 들어갑니까?

2. 결과를 검수하는 방법을 안 가르쳤다

생성형 AI는 그럴듯하게 틀립니다. 실무자는 이걸 한두 번 겪고 나면 “믿을 수 없으니 안 쓴다”로 돌아섭니다. 도구를 안 쓰게 만드는 가장 빠른 경로입니다.

필요한 건 “AI를 믿지 마세요”라는 경고가 아니라 검수 절차입니다. 어떤 항목은 반드시 원본과 대조하고, 어떤 항목은 넘어가도 되는지를 업무별로 정해야 합니다. 이게 없으면 각자 감으로 판단하다가 사고가 나거나, 무서워서 안 씁니다.

점검 질문: 교육 후 “이 결과는 이렇게 확인한다”는 기준이 문서로 남았습니까?

3. 개인 역량으로만 남았다

교육은 사람의 역량을 올립니다. 그런데 업무는 사람이 아니라 절차로 돌아갑니다.

한 명이 아무리 잘 쓰게 되어도, 그 사람이 매번 기억해서 해야 하는 일은 바쁜 주에 제일 먼저 생략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부서를 옮기면 조직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정착시키려면 배운 것 중 최소 한 가지는 사람이 기억하지 않아도 돌아가는 형태로 바꿔야 합니다. 반복 업무 하나를 골라 입력·처리·검수·저장 단계를 고정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점검 질문: 교육 후 바뀐 업무 절차가 하나라도 있습니까? 아니면 사람들의 지식만 늘었습니까?

4. 정보 취급 기준이 없어서 손이 묶였다

“사내 자료를 넣어도 되나요?” 이 질문에 조직이 답을 못 하면, 실무자는 안전한 쪽을 고릅니다. 즉 안 씁니다.

그래서 교육 전에 정할 것이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정보를 어느 도구에 넣어도 되는지, 개인 계정과 회사 계정 중 무엇을 쓰는지, 외부 전송이 막힌 망에서는 무엇으로 대체하는지입니다. 이건 강사가 정할 수 없고 조직이 정해야 합니다. 다만 교육 시점에 같이 확정하지 않으면 영원히 미뤄집니다.

점검 질문: 교육 시작 전에 정보 취급 기준이 한 장으로 정리돼 있습니까?

5. 교육 이후를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교육은 발주하고 끝나는 이벤트로 취급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정착은 프로젝트입니다.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막힌 사람을 도와주고, 잘된 사례를 공유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 역할이 비어 있으면 나머지 네 가지를 다 잘해도 한 달 안에 원상복귀합니다. 반대로 이 담당자만 있어도 교육의 효과는 눈에 띄게 오래갑니다. 대단한 권한이 필요한 자리가 아닙니다. 한 달 동안 격주로 30분씩 확인하는 것으로도 차이가 납니다.

점검 질문: 교육 후 30일 동안 활용 상황을 확인할 사람이 정해져 있습니까?

정리

다섯 가지 질문을 다시 모으면 이렇습니다.

  1. 실습 자료에 우리 업무 문서가 들어가는가
  2. 결과 검수 기준이 문서로 남는가
  3. 교육 후 바뀌는 업무 절차가 하나라도 있는가
  4. 정보 취급 기준이 교육 전에 정해졌는가
  5. 교육 후 30일을 확인할 담당자가 있는가

여기서 세 개 이상 “아니오”가 나오면, 강사를 바꿔도 결과는 비슷합니다. 교육 설계 단계에서 정착 설계를 같이 해야 합니다.

교육 발주를 준비 중이시라면 이 다섯 가지를 요구사항에 그대로 넣으시길 권합니다. 제안서를 받아 보면 강사가 정착까지 고민하는 사람인지 아닌지가 바로 드러납니다.

교육이나 자동화를 검토 중이시면

어느 부서가 몇 명 듣는지, 언제 하실 건지만 알려주세요. 이틀 안에 과정안을 만들어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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